‘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균’ 하면 빠지지 않는 '헬리코박터균'. 정확한 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로,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균이다. 흔한 것은 물론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는 점, 그리고 감염 시 별다른 증세가 없다는 점 때문에 꾸준한 검진을 통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국인을 위협하는 헬리코박터균, 그 정체와 위험성을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본다.
q. 헬리코박터균, 감염 경로가 궁금합니다.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대변에서 나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위액의 역류로 타액과 치아로 올라온 균이 다시 입을 통해 상대방에게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처럼 여럿이 수저를 이용하여 음식을 나눠 먹거나 음식을 씹어서 아이의 입에 넣어주는 행위 등은 피해야겠습니다.- 하이닥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이정훈 원장 (태전이안내과의원)
q. 헬리코박터균, 꼭 치료해야 하나요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은 음식을 함께 먹는 식문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감염증입니다. 만성 위염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 위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강조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와 함께 위암 환자가 암 전체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일본의 경우 몇 년 전부터 발견 시 무조건 제균치료를 하도록 가이드라인이 정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헬리코박터균 발견 시 제균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조영욱 원장 (베드로내과의원)
q. 헬리코박터균,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요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1년마다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꼭 받고 균이 있으면 치료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 중에 위암 환자가 있으면 자신에게 위암이 발생할 확률이 2~3배 높아집니다. 여기에 헬리코박터균 감염까지 있다면 위암 발생 위험은 5~8배까지 증가합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했을 때 위암 발생 위험성이 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따라서 직계 가족 중에 위암을 앓은 분이 있다면 반드시 헬리코박터균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이닥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현일식 원장 (시원누리내과의원)
q. 헬리코박터균의 검사 및 치료 방법이 궁금합니다.진단에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조직을 얻어서 시행하는 침습적 방법(조직검사, 급속 요소 분해 효소 검사 등)과 내시경을 이용하지 않고 시행하는 비침습적 방법(혈청 항체 검사, 요소 호기 검사 등)이 있습니다. 각각의 적절한 진단 방법은 전문의와의 상담 등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치료에는 2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분비 억제제를 이용한 1차 치료, 그리고 1차 치료에 실패하였을 경우 2차 치료 및 이후의 실패에 따라 3차 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이정훈 원장 (태전이안내과의원)
q. 제균치료 후 치료가 잘 되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일반적으로는 헬리코박터균 치료 후 요소호기 검사를 통해서 치료 여부를 판단합니다. 치료가 안 되었을 경우에는 2차 치료를 시행합니다. 간혹 헬리코박터균 치료 후 위내시경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처럼 궤양성 질환이 있어서 추적 검사가 필요한 경우, 위내시경 검사나 조직검사에서 문제 되는 소견이 관찰되어 추적검사나 조직검사가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하이닥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정창호 원장 (속편한내과의원)*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과 칼럼을 재구성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정훈 원장 (태전이안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조영욱 원장 (베드로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현일식 원장 (시원누리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정창호 원장 (속편한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