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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불안정한 4050, '조기 치매' 위험↑... "보건정책 마련 필요해"
저소득 상태가 장기간 유지되거나 소득 변동 폭이 클수록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와 준365의원 고병준 원장 공동 연구팀은 40~60세 중년층 224만여 명을 대상으로 소득 변화와 조기 치매 발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경제활동이 활발해야 할 시기에 찾아와 환자와 가족, 나아가 사회에 큰 비용 부담을 안기는 조기 치매의 위험 요인을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파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 기준 40~60세 성인 224만 7,461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이들의 월별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을 기준으로 2012년을 포함한 과거 5년간의 소득 수준과 변동 폭을 산출했다. 이때 저소득 그룹은 건보료 납부액 하위 25%와 의료급여 수급권자로, 고소득 그룹은 상위 25%로 분류했다. 이후 2018년까지 평균 5.4년간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 조기 치매 발병 여부를 분석한 결과, 관찰 기간 동안 총 6,039명이 새롭게 조기 치매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소득 수준이 낮게 유지될수록 조기 치매 발병 위험은 뚜렷하게 상승했다. 5년 내내 저소득 상태에 머문 그룹은, 저소득을 한 번도 겪지 않은 그룹보다 조기 치매 발병 위험이 63% 더 높았다. 반면 5년 연속 고소득 상태를 유지한 그룹은, 고소득 경험이 없는 그룹보다 발병 위험이 45% 낮게 나타났다. 또한 소득이 오르내리는 변동폭이 가장 큰 상위 25% 그룹은 변동이 가장 적은 하위 25% 그룹보다 조기 치매 위험이 37% 높았다.
특히 기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소득 수준이 최하위층인 '의료급여 수급권자' 수준으로 하락한 경우 조기 치매 위험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거나 수입이 불안정해지면 병원 방문 등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관리가 소홀해져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러한 경제적 불확실성은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과 직결되어 발병 위험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는 조기 치매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남 교수는 "지속적인 저소득이나 급격한 소득 감소, 잦은 소득 변동은 중년층의 조기 치매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라며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중년층을 조기에 발굴해 맞춤형 치매 위험 평가와 예방 관리를 돕는 새로운 공중보건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Income dynamics and risk of early-onset dementia: a nationwide cohort study, 소득 변동과 조기 치매 발병 위험: 전국 규모 코호트 연구)는 2026년 5월 8일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